도로명주소, 너 어떡하지?
도로명주소, 너 어떡하지?
  • 정원경
  • 승인 2013.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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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면시행 코 앞인데 "아직 잘 몰라"
‘도로명 주소’의 내년 1월 전면 시행시 국민적 대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민원 신청서나 우편물 등 ‘새도로명 주소’의 전면 시행시 수행해야 할 관련 기관과 업계들은 2여개월 후에 다가올 대혼란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해 하고 있다.

‘새 도로명 주소’에 대한 지속적인 계도에도 대다수 국민들이 ‘새도로명 주소’를 모르고 있는데다 이용마저 극히 저조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심지어 내년 1월 ‘도로명 주소’ 전면 시행을 연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겨우 2여개월 정도 남은 기간 동안에 ‘새도로명 주소’를 인식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내년 전면 시행 후에도 대부분 국민들은 기존 지번주소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관련기관들은 기존 지번주소가 기재된 서류나 우편물 등을 받아야할 지, 아니면 반려해야 할 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특히 반려했을 경우 이에 따른 민원인들의 불만이 잇따를 것은 물론 민원인들도 ‘새주로명 주소’로 변경해 다시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 불편도 예상된다. 그래서 기존 지번주소와 도로명 주소를 동시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진주우체국에 도로명 주소로 접수되는 우편물은 전체 20~30%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관공서가 대부분이다.

부산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전국적으로 도로명 주소를 사용했거나 기존 지번주소와 같이 쓴 우편물은 전체 15.76%에 그쳤고, 도로명 주소만 기재한 우편물은 8.4%로 이용이 적었다. 우체국을 찾은 정모(44·신안동)씨는 “새 주소를 외우기가 힘들어 우편 등 업무를 볼 때 기존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며 “아직도 새 주소로를 말할 때는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번 주소 체계에 익숙한 택배 등 물류업계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생소한 도로명 주소로 택배가 접수될 경우 인터넷이나 수취인을 통해 기존 지번 주소를 확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천에서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는 정연호(34)씨는 “아직까지 물류창고 전산입력 시스템으로는 구주소로 입력이 되게 돼있어 새도로명 주소가 적힌 상품은 전화로 일일이 확인하고 인터넷으로 찾아 다시 입력하고 있어 이중 작업을 하고 있다”며 “새도로명 주소로 전환되면 구 주소가 익숙해져 있는데 아무래도 많이 혼란스러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치안 서비스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신고자들 대부분이 구주소에 익숙해져 있어 도로명 주소 이용율은 적다”며 “신고자 등 위치 정보는 현재 기존 지번주소와 새 도로명 주소가 모두 활용돼 큰 불편은 없지만 새 도로명 주소만 알려주게 된다면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새 주소를 인지하지 못할 경우 택배는 물론 인터넷 사용 등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현재 일부 온라인 쇼핑몰 등은 회원가입시 주소 입력 조건을 지번에서 도로명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100% 전환이 완료된다.

진주시 관계자는 “새도로명 주소가 내년부터 전면 시행되면서 지번 주소의 경우 내년부터 인터넷 입력 등이 제한된다”며 “현재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축제장, 다중이용시설에 플래카드 등 홍보를 강화하고 있으나 시민들이 아직 새주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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