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정화계획 최종 승인… 11월까지 완료 예정
중금속 등으로 토양이 오염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장기간 방치된 옛 한국철강 마산공장 터 정화작업이 올해 끝나 아파트 착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는 마산합포구 월영동 한국철강 마산공장 부지에 대한 토양오염 정화작업을 이달말 시작해 10월 26일까지 끝낼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창원시는 이에 앞서 땅 소유주인 ㈜부영과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경남도·창원시의원으로 구성된 ‘구 한국철강부지 토양오염 정화사업 관련 민간환경협의회’가 제출한 정화계획을 지난달 22일 최종 승인했다.
민간환경협의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아연 등 중금속이 함유된 철강 슬래그가 쌓여 있는 한국철강 토양 정화방안을 찾아왔다. 협의회는 대표 중금속인 아연이 300ppm을 넘는 슬래그는 외부로 반출하고, 200~300ppm에 해당하는 슬래그는 화학적 세척을 통해 정화한 후 성토제로 쓰는 방법으로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재는 토양오염 정화시스템을 현장에 설치해 시운전을 하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시운전을 한 뒤 이상이 없으면 정화작업 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 창원시의 설명이다.
정화작업과 함께 3개 대학 컨소시엄이 정화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검증할 예정이다. 정화비용 130억원과 검증비용 2억2000여만원 전액은 땅 소유주인 ㈜부영이 부담한다.
햔편 ㈜부영은 아파트를 지으려 2003년 5월 한국철강㈜으로부터 월영동 공장터(24만7000㎡)를 1600억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뒤늦게 토양이 중금속으로 오염된 사실이 드러나 지역사회에서 아파트 건축에 앞서 토양정화 요구가 거셌다. 이런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터를 사고판 ㈜부영과 한국철강㈜은 정화비용 부담을 놓고 수년째 법정다툼을 벌이면서 토양정화는 계속 미뤄졌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부영과 환경단체, 지역 정치권이 참여하는 민간환경협의회가 출범하면서 해결방안 도출에 나섰다.
그동안 ㈜부영은 ‘철강 슬래그는 정화과정 없이 재매립이 가능하다’는 폐기물 관리법을 내세워 한국철강 터에서 나온 슬래그를 전부 매립하려 했다.
그러나 지역 환경단체와 정치권이 꾸준히 설득한 결과, 부영은 비용을 더 들이더라도 오염된 슬래그를 정화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부영은 정화작업이 끝나면 아파트를 지어 분양할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시간을 끌수록 비용이 더 들고 나중에 아파트 분양 때 제기될 수 있는 민원을 완전히 정리하는 편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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