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에어쇼 '딜레마'...홀수 해는 공군 참가 불가
사천에어쇼 '딜레마'...홀수 해는 공군 참가 불가
  • 문병기
  • 승인 2023.01.08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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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년제 검토·차별화 시도, 시민토론 여론 수렴해 결정
 
사천에어쇼에서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가 에어쇼를 펼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항공우주도시 사천의 대표 축제인 ‘사천에어쇼’가 딜레마에 빠졌다. 공군이 올해 서울 아덱스(ADEX) 개최로 인해 사천에어쇼에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군이 없는 사천에어쇼는 ‘앙꼬 없는 찐빵’ 신세다. 축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공군 곡예비행팀 ‘블랙이글의 에어쇼’는 물론 항공 전력과 지상 전시, 시범·곡예비행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사라지게 된다.

8일 시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개최된 지난해 사천에어쇼는 역대 최다 방문객 40만 명이란 진기록을 세웠다.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 같은 성공의 일등공신은 단연 공군이었다. 하지만 공군은 매년 사천에어쇼에 참여할 수가 없다. 홀수 연도에 개최되는 서울 아덱스로 인해 짝수 연도에만 사천에어쇼 참가가 가능하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사천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천을 넘어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지만, 공군이 빠진 상황에서 매년 개최한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 크고 성공 가능성도 낮다. 그렇다고 2년에 한 번 개최하는 것도 축제의 연속성이 사라지고 의미가 퇴색될 게 뻔하다.

전문가들과 시민들은 이번 기회에 사천에어쇼의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공군이 참여하는 사천에어쇼(짝수 연도)는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부분들을 채우고 개선하면 되지만, 홀수 연도는 기존 틀을 벗어나 사천만의 색깔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축제를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현재 사천에어쇼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군부대란 한정된 장소와 오후 4시 이후엔 모든 행사가 종료돼 야간행사를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4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축제를 찾는다고 해도 지역경제에는 별 다는 도움도 되지 않으면서 교통체증 유발 등 부작용만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차피 홀수 해는 부대가 아닌 새로운 장소에서 개최해야 하는데 항공우주박물관을 중심으로 인근 도로는 차량통행이 많지 않아 일부 구간을 통제하면 충분히 행사를 할 수 있다”면서 “축제는 공군전력 같은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먹거리와 즐길거리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야간 행사를 통해 항공우주를 테마로 사천시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한다면 오히려 내실있는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사천에어쇼의 격년제 개최가 2년마다 열리는 것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홀수 연도의 경우 항공우주도시 사천을 잘 나타낼 수 있는 프로그램의 축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천에어쇼를 전담할 전문조직을 사천문화재단 내에 두는 방안도 검토에 들어갔다. 그동안 사천에어쇼는 담당 공무원의 인사이동, 사무국 지원의 고용 불안정 등으로 업무 연속성과 행사 노하우 축적이 어려웠다는 지적을 받아온 데 따른 것이다.

이숙미 우주항공과장은 “올 상반기 시민대토론회에서 사천에어쇼의 발전 방향에 대해 시민이나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특히 올해는 우주항공청 개청에 맞춰 이를 테마로 한 축제를 계획 중에 있다”면서 “짝수 연도에는 공군이 참여하는 다양한 형태의 에어쇼를 개최하고, 홀수 연도는 차기 연도에 대한 준비와 함께 항공우주산업전 등 사천시만의 색깔을 가진 축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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