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16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지난기사검색] 전체10.23(금)10.22(목)10.21(수)10.20(화)10.19(월)10.16(금)10.15(목) 공납금 50원만 깎아 주이소 공납금 50원만 깎아 주이소 50년 전쯤 초등학교 5학년 때 교실에서는 한창 수업 중이었다. 어머니 한 분이 교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노크도 없이 살그머니 들어오셨다. 우리 반 전체는 어리둥절해서 모두 동작 그만인 채 그분을 주시했다. 그분은 담임선생님을 확인하고 돈주머니를 뒤적이면서 “우리 아이 공납금이 얼마나 밀렸습니까?”라고 나지막이 말을 꺼냈다. 선생님은 그 학생의 공납금을 삼백 오십 원이라고 하셨다.그러자 그 어머니는 겸연쩍어 하시면서 “선생님, 우리 집에 돈이 없어서 그러는데 50원만 깎아 주시면 안될까 예?”라고 했다. 갑자기 교실 안은 온통 깔 경일춘추 | 경남일보 | 2015-09-10 11:31 사과밭 풍경 사과밭 풍경 사과 따기 체험행사에 동참했다.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자 제각각 크고 빛깔 좋은 것을 따려고 밭고랑을 넘나들었다. 나는 잠시 숨을 고르며 섰다. 자연이 그려내는 이 찬란한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단단하면서도 옹골찬 그것들은 일제히 하늘로 날랐다. 폭죽을 터트리듯 저마다 팡팡 소리를 내며 창공으로 흩어졌다. 장엄한 그들의 행렬에 기가 눌려 꼼짝 할 수가 없었다. 뉘라서 이 도도한 행위에 태클을 걸 수 있을까.붉은 방점이 하늘에 빼곡히 박힐 즈음 사방에서 향긋한 향이 코끝에 와 닿았다. 그제야 혼자 서 있는 자리가 정물 경일춘추 | 경남일보 | 2015-09-09 09:20 당신에게 112란? 당신에게 112란? “고양이 소리가 시끄러워 잠을 못자겠다. 119에 신고해도 안 온다. 잡아 달라.”, “집에 에어컨을 켜 놓고 나온 것 같다. 확인해서 꺼 달라.”, “밖인데 애가 아직 자고 있는 것 같다. 깨워서 학교에 보내 달라.” 최근 경찰 내부통신망에 올라온 황당한 112신고내용들이다.한숨과 실소를 섞어가며 읽던 중 ‘개념’이라는 단어가 퍼뜩 떠올라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사물에 대한 일반적인 뜻’이라 나온다. 흔히 상식에 어긋나게 구는 사람을 가리켜 속된 말로 ‘개념이 없다’고 하지 않나? 고개가 끄덕여진다.잠시 잠잠하나 싶더니 돌고래호 경일춘추 | 경남일보 | 2015-09-08 12:59 국민주 국민주 오늘은 술 얘기 한번 해보겠습니다. 오래전에 우리 조상님들은 막걸리에 안동소주를 섞어서 혼합주로 드셨다고 하더군요. 취향에 따라 진도 홍주를 타서 마시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혼합주의 역사는 꽤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는군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요새 직장인들에게는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이 단연 인기이지 않습니까?저는 96년 중진공에 입사하였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얼추 98년부터 이 소맥을 마시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어림잡아 소맥 18년차인 셈이네요. 98년도라면 어쩌면 소맥이 다소 생소한 시기일 수 있는데 경일춘추 | 경남일보 | 2015-09-07 15:37 스무 살 딸 스무 살 딸 “선배님요! 저쪽에 붙은 저 MT가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스무 살에 상경하여 대학 게시판 여기저기에 MT 공지가 더덕더덕 붙은 걸 보고 선배들한테 물었던 말입니다. 대학 시절 선후배들과 가는 MT를 떠올리면 여러 추억들이 남아있네요. 그런데 갑자기 왠 MT 이야기냐고요? 올해 대학에 들어간 딸애가 봄에 경기도 가평으로 신입생 첫 MT를 시작으로 얼마나 자주 가던지 제가 ‘MT 및 회식 전문 대학생’이라고 별명을 붙여줬습니다.아빠를 닮아 어울리기 좋아하고 술을 너무 많이 마실 거 같아서 입학 전 오리엔테이션도 새 스마트폰 사준다는 경일춘추 | 경남일보 | 2015-09-06 17:31 시 한편 낭송하는 삶 시 한편 낭송하는 삶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만나는 이들에게 감히 권한다. 시 한편 낭송하는 삶을 살자고 말이다. 일찍이 공자께서는 “시 삼 백편을 읽으면 생각에 사악함이 사라진다(詩三百 一言以蔽之 曰思無邪)”고 말씀하였다. 시를 쓰는 것만큼이나 낭송하는 것도 중요하다.시낭송은 소리예술이다. 낭(朗)자는 ‘높은 소리로 또랑또랑하게 랑’이고 송(誦)은 ‘외일 송’이다. ‘낭송’은 글자의 뜻대로만 풀이해도 ‘높은 소리로 또랑또랑하게 외우는 것’이다. 시낭송은 종이 위에 앉은 시를 밖으로 불러내서 시가 품고 있는 향기를 사람들의 가슴으로 실어 나르는 경일춘추 | 경남일보 | 2015-09-06 09:59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101102103104105106107108109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