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도 탁수 고민에 빠졌다
합천군도 탁수 고민에 빠졌다
  • 김상홍
  • 승인 2012.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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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여파 토사 영향…자연생태계 파괴 우려
합천군이 합천호의 탁수(濁水)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여름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합천호에 유입된 황톳물이 가라앉지 않고 호수 전체를 뿌옇게 점령하고 있는데다 황강으로 흘러내려 청정 합천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수로 유입된 토사는 햇빛의 투과를 차단해 수서식물의 생육에 심각한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어류의 산란터를 없애고 수서곤충의 서식에 영향을 미쳐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5일 수자원공사 합천댐관리단에 따르면 합천군과 거창군 등이 합천호 상류지역 자치단체에 탁수유입 저감대책 수립을 건의하고 있고 합천군은 수자원공사와 대책회의를 개최하며 탁수유입 억제를 고민하고 있다.

현재 합천호의 탁도는 측정지점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28∼45NTU선. 수자원공사는 합천호 본댐 앞 표층수를 15NTU로 집계하고 있다. 태풍 ‘산바’가 지나간 지난 9월17일에는 최고 1201NTU까지 올라갔던 탁도는 지금까지 40여일이 지나도 내려앉지 않고 있다.

NTU는 빛이 물을 투과하는 양을 수치로 나타내는 단위로 수자원공사는 30NTU 이상을 탁수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합천호 상층과 중층부에 머물던 탁도가 중·하층부로 가라앉고 있지만 수온의 변화가 고르지 못하거나 대류현상이 발생하면 이같은 탁수 방류는 계속될 처지에 있어 아직까지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합천군과 수자원공사는 합천호의 탁수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상류지역 농경지와 공사장 절개지, 산사태 현장 등에서 흘러드는 황톳물이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88고속도로와 국도 확장포장공사 등 도로공사를 하기 위해 벌여 놓은 절개지에서 빗물과 함께 유입되는 탁수는 농도가 짙어 호수 전체를 흐리게 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또 수자원공사가 수몰 원주민들의 생업을 위해 한시적으로 경작을 허용한 호수 상류의 농경지 128만㎡도 밭작물을 재배하는 지역이 많아 토사유입을 가중시키고 있다.

합천군은 합천호의 수질을 1급수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탁수유입을 억제키로 하고 댐주변 토목공사의 인·허가 제한, 공사장 감독 철저, 식생 밭두렁 설치식생 여과대 설치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 합천호를 건설한 수자원공사가 수변구역 토지를 매입해 토사유출 방제사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급수를 자랑하는 합천댐은 원인자인 수자원공사가 근본적인 탁수 저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합천군과 거창군 수자원공사 등이 공동으로 흐린 물 유입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합천/김상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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