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진주 청동기박물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진주 청동기박물관
  • 경남일보
  • 승인 2012.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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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이 박물관 건립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기능이나 역할, 내실 있는 운영계획 등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특성과 정체성을 살린 지역박물관 건립은 바람직하지만 구체적인 소장품 확보 방안, 운영경비 방안, 인력확보 방안 등이 없이 우선 지어 놓고 보자는 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자칫 죽은 공간으로 전락할 수 있다.

박물관은 지역문화를 상징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지역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자는 취지로 건립되고 있는 지자체 박물관 중 상당수가 부실운영에 따라 ‘애물단지로 전락할 소지가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방의 박물관은 정부에서는 건설비만 지원하기 때문에 건립 후 자치단체 예산으로는 건물 유지도 힘든 경우가 많다. 박물관 건립은 긍정적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박물관을 짓고 난 이후 운영경비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난 2009년 개관한 진주시 대평면 대평리 ‘청동기박물관’은 지난해 5억8700만원의 운영비가 들어간 반면 수입은 고작 3%에 불과한 1800만원에 그쳐 투자에 비해 수익률은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시는 대평지역 등에서 발굴한 선사유적 보관과 더불어 역사·문화의 산 교육장이자 천혜의 관광자원인 진양호-진주성-지리산과 연계된 관광지로서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122억 원(국비 32억원, 시비 90억 원)을 들여 2만7373㎡에 연면적 2432㎡(지상 2층)의 진주 청동기박물관을 지난 2009년 6월 개관했다.

박물관은 돈을 따질 수 없지만 지자체들이 운영경비·전문인력 확보, 장소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없이 짓고 보자는 식으로 건립을 추진했기 때문에 관람객이 거의 없다. 청동기박물관은 진주시 인근이 아닌 진양호 상류의 대평면 현지에 설립돼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연계 관광코스 개발이 안된 탓으로 풀이된다. 지역박물관은 지역주민의 관심도 적고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박물관에 대한 충분한 이해나 준비 없이 문부터 열고 보자는 식으로 개관함으로써 진주 청동기박물관 등 지역의 박물관 상당수가 ‘혈세만 낭비하는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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