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가 두려운 독거노인들
고독사가 두려운 독거노인들
  • 정희성
  • 승인 2013.10.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 11만 4000가구 노인 혼자 살아
“나 죽으면 누가 알까?”

경남에 독거노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는 고독사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창원의 한 단칸방 주택에서 혼자 살던 김모(65·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옷을 껴입은 채 얼음장 같은 방에 누워 있었다. 조사결과 김씨는 한 달 전에 숨진 것으로 밝혔다. 자식이 있었지만 연락이 끊긴 지 오래돼 결국 지병을 앓다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16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경남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경남의 1인 가구는 28만 7000가구로 그 중 가구주 연령이 65살 이상 독거노인 가구는 11만 4000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0년 9만 9000가구에 비해 1만 5000가구나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앞으로 독거노인 가구수가 더 늘어나는데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내 독거노인 가구수가 2016년 12만 9000가구, 2020년 15만 2000가구, 2030년 23만 3000가구, 2035년에는 28만가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독거노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 사는 노인들의 경우 고독사에 대한 두려움에 늘 싸여 있다. 독거노인들 상당수는 생활형편 또한 넉넉지 못해 자식들이 이들을 돌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진주에 사는 70대 A씨는 “부인과 사별하고 혼자 산다. 자식하고는 통화도 거의 안 한다. 외로운 것도 두렵지만 더 무서운 건 쓸쓸한 죽음”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독거노인이 증가함에 따라 정부나 각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기존제도로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의령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신(新)가족공동체가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의령군에는 총 45가구에 독거노인 5~6명이 함께 살고 있으며 한 가구당 한 달에 30만 원씩 생활비도 지원받고 있다. 의령군은 지난 2007년부터 전국 최초로 독거노인 공동거주제를 시행해 오고 있다. 이 덕분에 지난 6년 동안 독거노인 인구가 가장 많은 의령군에서는 단 1건의 고독사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도내 고령자(65살 이상)는 43만 2000여명이며 경제활동 참가율은 35.1%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