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의회 또 파행…'주민소환' 여론 고조
사천시의회 또 파행…'주민소환' 여론 고조
  • 이웅재 기자
  • 승인 2016.09.0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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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선출 놓고 두 달째 ‘밥그릇 싸움’
파행 2개월을 넘긴 사천시의회가 또 후반기 의장 선출에 실패하면서 ‘주민소환’ 등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사천시의회는 5일 오전 11시 제203회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본회의는 앞서 지난 7월 4일 실시한 ‘제200회 임시회’의 1차투표에 이어 두달여 만에 2차 투표를 실시하려고 했지만 A후보측 지지의원들이 투표 직전 전원 퇴장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이들 시의원들은 “1차투표 동수 후 단독후보가 된 A후보의 무투표 당선이 확실하다”는 주장만을 남긴 채 본회의장을 나갔다.

이후 남은 6명의 의원들이 투표를 진행했지만 의결 정족수 미달로 효력이 없다며 개표하지는 않았다.

이날 사천시의원들은 지난 임시회와는 달리 시의원들이 전원 본회의장에 출석했다. 그동안 파행의 원인으로 지적된 불출석의 오명을 뒤집어 쓰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후반기 원구성이 또다시 실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의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한 시민들은 “최근 콜레라 발생으로 지역의 주요 소득원인 횟집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역 상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SPP조선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데 밥그릇 싸움이나 일삼고 있다”며 “당장 주민소환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격분했다.

또 다른 시민은 “콜레라 파동으로 횟집마다 누적되는 적자에 종업원까지 내보내고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시의원들은 도대체 뭐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식이면 의회가 필요없다”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실제 ‘사천시민을 생각하는 모임’ 등은 “당장 사천시의원 자진사퇴 촉구 등의 문구를 새긴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내걸고 주민소환 추진 등의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알려왔다.

일각에서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지난 두달간의 의정비 등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의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한 지난 두달여 간 사천시의원들은 매달 20일께 지급되는 300여만원 상당의 세비는 꼬박꼬박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천시의회가 장기간 파행을 거듭하면서 지역에서는 기초의회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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