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신원면 수령 100년 은행나무 벌목
거창군 신원면 수령 100년 은행나무 벌목
  • 이용구 기자
  • 승인 2016.10.17 18: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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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마을수호신을…상의 없이 면사무소 독단” 반발
거창군 신원면이 오랜 시간 동안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져 온 수령이 100년은 족히 넘는 은행나무 한 그루를 마을 주민들의 동의없이 베어내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은행나무를 베어내라고 지시한 이가 다름아닌 면장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7일 신원면과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면사무소 앞마당에 자리하고 있는 100년 넘은 은행나무 두 그루 중 열매를 맺는 은행나무 한그루가 밑둥만 남은채로 베어졌다.

벌목은 사전에 주민들의 상의와 논의 없이 이뤄졌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열매가 면사무소를 드나드는 민원인에 의해 밟히게 되면 냄새가 난다는 이유 때문이다.

밑둥만 남은 은행나무를 목격한 주민들은 “마을의 수호신이나 다름없는 고목을 사전의 주민 협의도 없이 베어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베어진 은행나무는 100년의 세월을 꿋꿋하게 지키는 신원면의 수호신으로 뜨거운 여름에는 주민들의 그늘이 되어줬고, 가을에는 노란 단풍잎으로 물드면서 볼거리를 만들어 줬다.

벌목이후 주민들은 면장을 찾아가 강력히 항의하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급기야 주민들은 청와대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탄원서를 보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주민 A(53)씨는 “나무를 가꾸고 지키지는 못할망정 주민들과 상의 한번 없이 마을의 상징이었던 나무를 베어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이에 대한 관련자들의 책임과 응분의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은행나무 절단에 참여했던 신원면 관계자는 “길가로 뻗어나가는 가지를 잘라 내다보니까 그렇게 됐다”며 “판단을 잘못해 빚어진 일로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에둘러 해명했다.

이와 관련 거창군 관계자는 “정확한 진상을 파악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용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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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대사 2016-10-18 08:07:20
가꾸지는 못할망정 이런 어리석은 행동을한 인간들은 처벌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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