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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62>
“이제 넌 그 집 귀신이다.” 사립문 밖으로 목을 길게 빼곤 하던 시흥댁은 또 신방으로 들어와 딸에게 주입식 교육이라도 시키듯 ‘그 집 귀신타령’을 한바탕 읊었다. 딸이 시집에 가지 않겠다고 떼라고 쓸까 봐 그러는 것일까. 정자는 말없이 목만 끄덕였다
이해선   2012-03-30
[피플] “특화 거리로 예술촌 신화 쓸 것”
▲황선필 인턴기자feel@gnnews.co.kr“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 특화된 거리를 만들어 예술창작과 상업활동의 조화를 이루는 성공적인 예술촌을 만들 것입니다.”문장철 창동예술인촌장은 예술인들의 단순한 창작 공간을 넘어 예술활동이 상업적 성과로 나타
이은수   2012-03-30
[피플] "좋은 세상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오태인기자이창희 시장은 맞춤형 무상복지 서비스 ‘좋은 세상’을 통해 지역사회 전반에 나눔문화가 확산돼 복지사각지대를 조기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2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경기침체와 고물가, 장기적인 복지수요
김순철   2012-03-30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61>
‘이럴 때 막막하다고 하는 걸까?’ 형식은 터덜터덜 집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두 발에 쇳덩이가 달린 것처럼 앞으로 발이 잘 나아가지 않았다. 판자촌을 막 벗어나고 있던 그는 눈을 번쩍 떴다. ‘내가 이젠 헛것을 다 보는군?’ 눈을 비볐다.
이해선   2012-03-29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60>
“으, 으, 무, 물…….” 심한 갈증을 느끼며 철주는 눈을 떴다. “엉, 철주야!” 졸음에 못 이겨 또 목으로 방아를 앞으로 쿡 찧던 형식은 반가움에 겨워 눈을 번쩍 떴다. “목이 말라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철주는 건조한 목소리로 갈증을 호소했
이해선   2012-03-29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59>
한약방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순간 형식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마, 맞아. 살림방이 딸려 있었어.’ 이내 눈을 불을 켜며 문을 쾅쾅 두드리기 시작했다. “누구세요?” 한참만에야 아주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안에서 나왔
이해선   2012-03-29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58>
밤늦은 시각에 경성에 도착한 형식은 주위를 살피며 가게로 다가간 후 소리를 죽이며 문을 열었다. “사, 살려주세요.” 인기척을 느낀 종업원 철주는 문을 향하여 모깃소리만한 목소릴 냈다. “철주야!” 형식은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목을 돌렸다. 불을 함
이해선   2012-03-29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57>
그랬다. 신랑이 족두리를 벗겨주기는 했다. 그리곤 술상 앞에 앉아 술을 마셔대다간 혼자 원앙금침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옷고름을 풀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정자는 기어이 소리 없이 훌쩍였고 손등으로 눈물을 훔쳐야 했다. 외로움을 꿀꺽꿀꺽 삼키다가 새우
이해선   2012-03-29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56>
“안 돼. 가지 마. 지금 가면 너도 위험해.” 민숙은 그의 옷자락을 딱 붙잡았다. “철주야! 영식아!” 그녀의 손을 떼어내며 형식은 점원들의 이름만 불러댔다. ‘제발, 살아 있어. 죽으면 안 돼.’ 숫제 주문을 외며 달렸다. “가면 너도 맞아죽어.
이해선   2012-03-29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55>
사실 민숙이도 순사 앞잡이 놈한테는 원한이 많았다. 그 동안 진석 오빠는 학동에 올 때마다 쥐도 새도 모르는 시각에 숫제 숨어들 듯 했다. 그런데도 꼬리표처럼 순사가 도끼눈을 희번덕거리며 나타나곤 했던 건 다 저런 놈이 밀고했기 때문일 터이니까. “뭐
이해선   2012-03-29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54>
“형식아, 어떡하면 좋으니?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났나 봐.” 더위를 식히고 있던 노인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을 포착한 민숙이가 떨리는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길 쪽으로 가 보자.” 형식의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다. 둘은 산언덕을 급
이해선   2012-03-29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53>
“상극이야 상극.” 대뜸 그렇게 말했다. 그리곤 민숙을 위해 살풀이굿을 꼭 해야 한다고 다시 덧붙여 말했다. “둘이 연분은 있나요?” 무녀와 더는 얼굴을 마주대하고 싶지 않았던 화성댁은 급기야 궁금증을 훅 털고 말았다. “상극이라니까. 물과 불이야.
이해선   2012-03-29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52>
도리 없이 집으로 돌아오고 있던 화성댁은 형식의 목소리를 듣고는 귀를 바짝 세웠다. ‘아이고머니, 저 사람이 누군가?’ 발소리를 죽이며 자기 집 담장 안을 엿보다간 눈을 번쩍 떴다. 울고 싶은 건지 웃고 싶은 건지 그 표정이 참 묘했다. ‘아니, 장가
이해선   2012-03-29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51>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 겁니다.” 아낙은 확신을 심어주듯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팽개쳐져 있는 솥뚜껑을 집어 들었다. 넋 없이 히죽거리며 핏덩이를 안고 이집 저집 다니던 노파의 어제가 생각하는지 공연히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었다. 먼동이 밝히고 있는
이해선   2012-03-29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50>
“변명 따윈 집어치워요. 남의 잔치를 망치려고 작정을 하지 않은 다음이야 어찌 이런 일을 저지른단 말이오.” 놀란 가슴이 얼른 진정이 되지 않는지 할머니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전후사정을 따지고 보면 화성댁의 잘못이 더 클 수도 있었다. 사
이해선   2012-03-29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49>
콧숨을 훅훅 들이키며 여기저기로 눈을 돌리던 형식의 할머니는 부침개를 부치는 아낙들에게로 발걸음을 당겨갔다. “간이 잘 맡는지 한번 드셔보세요.” 부추부침개 첫판을 소쿠리에 막 들어내 놓던 아낙이 할머니를 보며 겸손한 표정으로 웃음을 빼물었다. “음,
이해선   2012-03-29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48>
“오셨네요. 민숙인 어떡하고 있어요?” 학동에서 나팔댁으로 통하는 아낙이 부침개거리를 다듬다 말고 화성댁에게 다가가며 은근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평소에 오지랖이 넓다 못해 남 떡 먹는데 콩고물 떨어질까 봐 걱정하는 사람이었다. 더욱이 남 말할 건더
경남일보   2012-03-29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47>
‘저건 떡살이잖아?’ 부엌문 옆의 오지독에 꿈에도 구경하기 힘든 허연 떡쌀이 불리어져 있은 것을 보면서 화성댁은 또 속이 뒤집어졌다. “어서 오우.” 화성댁을 발견한 형식 할머니가 사립문밖으로 나오며 반색했다. “예. 이제 손자며느리를 보았으니 얼마나
이해선   2012-03-29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46>
너나없이 굶기를 밥 먹듯 해 오고 있었다. 쌀가게 사장한테 시집보내면 호강까지 바라지 않더라도 굶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제발 절 좀 내버려 두세요.” 더는 듣고만 있을 수 없다는 듯 민숙이도 목청껏 대꾸했다. 소리로 발성되지는 않았다. 그
이해선   2012-03-29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45> 4.아름다운 절망
사랑은 슬픈 것일까? 서로에게 마음이 딱 붙어버리면 영영 떨어지지도 않기에 모질도록 질긴 것일까. 사랑타령에 목을 맨다고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우리네의 애틋한 사랑가는 어쩌자고 끝일 줄 모르는지…. 1945년 8월 15일, 아침부터 습도가 좀 높았
이해선   201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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