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미국 호텔 한 여종업원과의 성 추문과 연이은 매춘 혐의로 그의 명성은 땅에 떨어진 지 오래지만 이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문화도 권력층 섹스 스캔들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의 욕망을 빠르게 간파하고 이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다.
소설가이자 뉴욕주(州) 성범죄 전담 검사로 활동했던 린다 페어스타인은 DSK의 성추문에 영감을 받은 범죄 소설 '나이트 워치'(Night Watch)를 발간해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기자 2명이 DSK와 그의 아내 안 생클레르를 취재한 이야기를 담은 '레 스트로스 칸'(Les Strauss-Kahn)'도 올여름 프랑스 출판계를 강타했다.
DSK 스캔들은 지난해 미국 NBC 방송국의 인기 드라마 '성범죄 수사대 SVU(Law &Order: Special Victims Unit)'의 한 일화에서 소재로 활용됐으며 올해 초에는 이 스캔들을 풍자한 포르노 영화 'DXK'가 개봉되기도 했다.
또한 컬트 영화로 유명한 미국의 아벨 페라라 감독은 프랑스의 국민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와 이자벨 아자니를 각각 DSK와 생클레르로 출연시켜 이 스캔들을 영화화할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소설가 스테판 자단스키는 30일(현지시간) "DSK 사건은 현대사회 부도덕함의 화신과 같은 존재"라며 대중문화에 의해 재탄생하는 DSK의 사건을 평가했다.
자단스키는 "이 스캔들에 열광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양면성을 보여준다"며 "사람들은 돈, 부유함, 할리우드 등에 열광하면서도 화려한 세계의 뒤에 숨겨진 하찮은 인간의 사악함을 발견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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