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함안보 산소 고갈되고 펄 썩어"
"창녕함안보 산소 고갈되고 펄 썩어"
  • 정규균기자·일부연합
  • 승인 2018.05.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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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 현장 조사
수심 8.15m 용존산소량 0.06ppm불과
창녕함안보의 강바닥이 산소가 고갈되고 펄이 썩어 그대로 두면 날이 갈수록 수질이 나빠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하천학회와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6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현장조사를 실시한 후 이같은 내용의 결과를 전했다.

이날 현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심 8m가 넘는 일부지역 강바닥에서는 용존산소량(DO)이 1ppm 아래로 내려갔고 일부지역에서는 0.1ppm을 기록했다. 최종결과 수심 8.15m에서 용존산소량 0.06ppm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바닥에 사실상 물고기가 숨을 쉴 수 있는 산소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결과이다. 치어가 보통 강바닥에서 생존하려면 용존산소량 3∼4ppm이 필요하다.

박창근 대한하천학회 회장은 “다른 강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치를 창녕함안보에서 기록했다”며 “보가 설치된 한 낙동강 수질은 해가 갈수록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바닥 펄도 이와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펄을 채집한 결과 냄새부터 악취가 풍겼다. 펄은 시커먼 색깔에 강한 점도 때문인지 끈적끈적한 상태로 뭉쳐져 있었다. 펄이 썩은 까닭은 펄 내에 유기물이 포함됐기 때문.

창녕함안보 인근 선착장 펄층에서는 4급수 생물인 실지렁이와 줄지렁이가 발견됐다.

수생태학 전문가인 박정호 외래교수에 따르면 4대강 사업 이전에는 낙동강이 모래층이었기 때문에 실지렁이 등이 서식하지 않았다. 서식한다고 하더라도 물이 정체된 일부 구간에서나 볼 정도였다. 보로 인해 물 흐름이 없이 정체돼 강바닥 전체가 펄로 코팅되면서 실지렁이가 광범위하게 서식하게 됐다는 의미다. 두 삽에서 7∼8마리의 실지렁이가 발견됐다. 이를 환산하면 1㎡에 실지렁이 70∼80마리가 살고 있을 것으로 박 교수는 추정했다.

그는 실지렁이가 발견 된 것은 낙동강 변화의 증거로 생물 다양성을 저해하는 환경으로 변했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들은 지난 4일부터 금강, 낙동강 일대에서 4대강 실상과 그 대책을 마련하고자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창녕함안보와 본포취수장 조사를 끝으로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이들은 조만간 조사 결과를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규균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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