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 “3∼4월 대유행 가능성”
변이 바이러스 “3∼4월 대유행 가능성”
  • 이홍구
  • 승인 2021.02.04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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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코로나 보다 전파력 강해
경남 등 지역사회 확산 추세에
선제검사 확대 등 적극 대응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경남을 비롯한 국내 지역사회로 침투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부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3∼4월 ‘4차 대유행’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4일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3월에 유행이 다시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전문가를 비롯해 방역당국에서도 그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회의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지역사회로의 광범위한 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변이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를 폭넓게 파악해 감염여부를 신속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정 총리는 “해당 지역에서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혹시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아닌지 면밀히 분석하라”라고 주문했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영국발 변이 27건, 남아공 7건, 브라질 5건 등 총 39건이다. 이 중 4명(양산 2, 김해 1, 전남 나주 1)은 지역 내에서 집단으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다. 이들은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발생’ 관련 사례 38명(김해 18, 양산 11, 전남 나주 8, 부산 동구 1)에서 나왔다.

집단 감염 38명은 시리아 국적 외국인들로 가족과 친인척, 지인들이 포함됐다. 이 집단의 최초 확진자(지표환자)는 지난해 12월 25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입국했다. 입국 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경남지역의 한 자택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하던 중 1월 7일 격리해제 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초 확진자가 단독주택 2층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친인척들이 1층 집을 드나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최초 확진자를 포함한 일가족 8명(본인, 부모, 자녀 5명)중 부모를 제외한 6명이 감염됐고 이 집을 방문한 친척 1명도 감염된 후 친척 간 추가 접촉을 통해 대규모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파악된 7가구, 확진자 38명 가운데 36명은 가족·친척이고 나머지 2명은 지인이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4명은 모두 최초 확진자의 친척이다. 이들 가족 및 친척은 거주 지역은 달랐지만 동일한 사업(무역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발생 38명 가운데 먼저 변이 감염이 확인된 4명 이외에 나머지 34명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추가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밀접접촉자 49명은 자가격리 후 격리 해제 검사를 완료했다. 그외 접촉자 136명은 일제 검사를 실시 중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번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들은 국내 지역사회 감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들어와서 속도감 있게 (전파) 범위를 넓힐 것이라는 점은 ‘시간 문제’”라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의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역학적으로 변이 바이러스 감염 관련 사례에 해당한다면 실험을 통해 확인을 하지 않더라도 적극적으로 해석해서 추적·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의 직장 등에 대해 선제적 검사를 확대하고 중동 해외유입 사례에 대해 분석을 확대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또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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