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강명리사지 천년 전 이름은 ‘의곡사(義谷寺)’
함안 강명리사지 천년 전 이름은 ‘의곡사(義谷寺)’
  • 여선동
  • 승인 2021.05.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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郡·불교문화재硏, 시굴조사 현장 자문회의 개최
통일신라시대 때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함안 강명리 절터의 사찰 명칭이 ‘의곡사(義谷寺)’인 것으로 확인됐다.

함안군은 최근 군청 소회의실에서 조근제 군수, (재)불교문화재연구소 호암 부소장 및 학계전문가와 군 관계자, 조희영 아라가야향토사연구회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강명리사지 시굴조사 현장 자문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강명리 사지는 예로부터 불당골로 불리우며 큰 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문화재청은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2013년부터 (비지정)폐사지를 대상으로 ‘중요폐사지 시발굴조사’ 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이 조사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재청, 함안군,(재)불교문화재연구소는 강명리 사지 일원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시굴조사 결과, 강명리사지는 통일신라시대인 8~9세기 무렵에 창건되어 고려시대까지 운영된 사찰로 추정된다. 사찰명과 관련해서 90년대 초 아라가야향토사연구회에서 수습해 현재 함안박물관에 보관 중인 ‘모 谷寺’명 기와를 통해 이름을 일부 확인했으나, 이번 시굴조사 때 출토된 명문기와를 통해 사찰명은 ‘의곡사(義谷寺)’임이 확인됐다.

함안군을 비롯한 주변 지역에서 통일신라~고려시대의 사찰명이 확인된 것은 매우 드문 사례이며, 사찰명의 확인은 함안뿐만 아니라 지역불교사 연구에 있어서도 매우 의미 있는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조사지역에서는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축을 비롯해 석렬, 건물지 등의 유구가 확인됐다.

또한 유물로는 통일신라시대 선문계, 고려시대 어골문계 평기와 등이 출토됐다. 출토 유물의 비중으로 보았을 때 중심 시기는 고려시대일 것으로 추정되며, 중희(重熙) 연간(1032~1054)에 사찰의 대대적인 중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문회의에서 조 군수는 “함안에는 많은 수의 불교유적이 남아있지만, 현재 관련 자료가 소략한 상황으로 앞으로도 조사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이번 강명리사지 조사 결과가 함안을 비롯한 경남의 불교문화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향후 강명리사지에 대한 조사는 자문의견을 토대로 현재 발견된 중심건물지 주변에 대한 추가정밀조사를 진행해 건물의 규모와 성격을 규명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출토유물 분석 및 관련 문헌자료에 대한 검토를 통해 역사적 연관성을 부여해 나갈 계획이다.

여선동기자 sundong@gnnews.co.kr

 
함안군은 지난 6일 소회실에서 (재)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학계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명리사지 시굴조사 현장 자문회의를 개최했다.시굴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축을 비롯하여 석렬, 건물지 등의 유구가 다수 확인됐다.
함안군 강명리사지 시굴조사 현장 자문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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