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108대 시내버스 결국 멈췄다
거제지역 108대 시내버스 결국 멈췄다
  • 배창일
  • 승인 2021.05.2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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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여객·세일교통 버스노조, 사측과 협상 결렬 파업 돌입
거제지역 50개 노선을 달리는 시내버스 108대가 25일 결국 멈췄다. 삼화여객·세일교통 등 지역 시내버스노조가 이날로 예정됐던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에 거제시는 대체 전세버스 투입, 택시 부제 해제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시에 따르면 지역 시내버스업계 노사는 지난 24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회의를 가졌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이날 조정회의에서 노측은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임금 삭감안을 들고 나와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채 1시간 만에 파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회의 결렬 후 노사 양측 모두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고 선언하면서 파업은 기정사실화 됐다.

당초 노조는 지난 4일부터 파업에 돌입하려 했다. 하지만 중재에 나선 시가 임금 2.62% 인상을 보장하고 체불임금 해소와 4대 보험 체납 대책 등을 오는 6월 말까지 세우기로 약속하면서 파업을 유보한 채 협상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시가 임금지급 조건으로 해당 버스업체 2곳에 준 보조금이 버스기사에게 지급되지 않으면서 또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현 상태로는 5월 급여도 제때 나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노조는 지난 10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버스기사들이 파업에 돌입하자 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한 상태다. 비상대책 본부를 구성한 시는 파업 해제 시까지의 가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총 동원 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45개 노선에 72대의 대체 전세버스를 운행, 시내버스 운행률을 기존 대비 65% 이상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대체 전세버스는 노선별로 다소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오전 6시 20분부터 저녁 9시까지 무료로 운행된다. 전세버스 기사의 노선 숙지 시까지 공무원이 탑승해 이용객의 승·하차를 지원한다.

총 626대의 택시에 대한 부제도 일시적으로 해제해 시내버스 미운행 공백을 메운다. 출·퇴근 시간 전세버스 집중운영과 양대 조선소, 각급 학교의 셔틀버스 확대 운행 요청으로 출·퇴근과 통근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이와 함께 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시시내버스 운행중단에 따른 비상 수송대책을 알리는 한편, 시민들 간에도 승용차 함께 타기, 자전거 이용하기 등 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한 대체 이동수단 확보를 당부했다.

변광용 거제시장도 긴급히 현장을 점검했다. 출근, 등교 시간대 고현 버스터미널 시내버스 정류장을 방문한 변 시장은 긴급 투입한 전세버스 운행 사항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시민들의 불편 사항도 귀담아들었다.

변 시장은 “조선업 위기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시내버스 파업으로 시민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다”며 “현장에서 시민들의 말씀을 잘 듣고 적극 반영해 비상수송대책에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 시장은 “행정에서는 파업 기간 동안 비상수송대책 가동으로 시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토록 하겠다”면서 “하루빨리 시내버스 운행의 정상화가 가능하도록 노·사간 협상 중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강조했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25일 거제지역 시내버스기사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고현시외버스터미널에 시내버스들이 운행을 멈춘 채 서 있다. 사진 제공=거제시.
거제지역 시내버스기사들이 파업에 돌입한 25일 오전 변광용(사진 맨 앞) 거제시장이 지역 버스승강장을 둘러보며 비상수속대책이 제대로 가동되는지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거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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