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319건)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오독 (변종태)
-변종태누가 건넜나.마르지 않는 가슴오독오독 새겨대는고백의 문장.기원전 새겨놓은 그리움의 화석‘오독(誤讀)’은 곧 창조다. 세상을 만든 신의 뜻이 분명하게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없는 이상, 천지만물을 바라보고 그에 대해 생각을 펼치는 모든 것은 오독을
경남일보   2015-01-29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겨울 숲길 (박호민)
-박호민숲은 애써 말하지 않는다그냥 와서 느끼라고만 할 뿐생이 어찌 어둡기만 할 것인가가끔은 이렇게 사무치도록그리움의 빛살 한 줌 풀어놓는 것을.‘생이 어둡기만 한 것이 아님’은 세상 좀 살아본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알 만한 일이다. 그럼에도 저 어둑
경남일보   2015-01-22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모난 돌
모난 돌 (김영빈)꽉 막힌 줄만 알았던 담벼락에도바람이 흘러가는 길은 있더라.나의 시선도 절로 따라 흐르더라.그 풍파를 견뎌낸 돌들 중에모난 돌은, 하나도 없더라. “길이란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지 못하는 길은 길이
경남일보   2015-01-15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정박
-정한용바람 차고 길 끊겼다.올 수도 갈 수도 없는 절정에 서 있어도멈춤은 출항의 힘을 닦는 법.내일 그대에게 직방으로닿겠다.뭍의 길이 끝난 자리, 쉼 없을 것 같던 물길마저 얼어붙었다. 모든 것이 끝나 버린 지점에서 털썩 무릎이라도 꿇어야 할 상황
경남일보   2015-01-04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이 많은 꽃봉오리
-이기영앞만 보고 가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한순간, 눈앞이 천 길 낭떠러지다허공에 길 내며 다시 또 가는 수밖에.‘꿈’이란 게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님을 사춘기를 겪으면서부터 알게 되었다. 그때의 꿈이란 건 고작 ‘집에서 벗어나는 것’, ‘크리스마스를
경남일보   2014-12-25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이수정 낙화놀이
이수정 낙화놀이 -박서영얼마나 오랜 시간 심장에 불을 품었을까.화르르 화르르 불꽃을 날려 보내는 바람사랑이 잠시 농담처럼 왔다 가버린 이수정 연못의 밤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불씨의 낙화를 보다.사랑한다는 것은 관심을 갖는 것이며, 존중하는 것이다. 사랑
경남일보   2014-12-18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붉고 푸른 밤
-조영래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표류하던 마음들이 묶였다나는 늘 열린 세계를 꿈꾸었고너는 언제나 한쪽으로만 흐르길 원했지밤이 찾아오는 시간, 반쪽 둘이 나란히 누웠다 이십 대에 사랑하고 삼십 대에 결혼해서 일흔 혹은 여든까지 함께 흘러가는 것에 대해 생
경남일보   2014-12-10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속내
-김영빈내 마음을 들킨 것 같다.한꺼풀 옷만 벗어서는절대 보이지 않는 속내지금 내 안에 품고 있는 것이긍정의 힘이었으면 좋겠다.속내를 숨기며 사는 일이 ‘처세’의 한 방법이 된 지 오래다. 그러다 보니 사람과 사람의 일이 늘 겉으로만 돈다. 속내를 들
경남일보   2014-12-04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홍시
언젠가부터 조등(弔燈)이 내걸리는 풍경이 사라져 버렸다. 아파트 위주의 주거환경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골목 끝에 조등이 내걸리는 밤이면, 그 골목 안에서 울컥울컥 곡성이 터지던 날들이면 도회지의 이웃들조차 서로서로 목소리를 낮추고 발걸음을 조심하곤 했
경남일보   2014-11-27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수의 만드는 집
수의 만드는 집 -조영래금빛 계단은 하늘로 가는 길회색빛 골목은 지상으로 가는 길찬란한 황금빛 수의보다살아 있는 남루한 옷이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생은 언제나 갈림길이다. 그래서 적당한 때를 가릴 줄 알아야 하고, 적절한 상황 선택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경남일보   2014-11-19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연목구어(緣木求魚)
연목구어(緣木求魚) -이기영 물을 길어 숲을 짓는 일은 나무의 일죽은 나무에서는 물소리 들리지 않는다언젠가 저 물고기 물길 잃어버린 나무처럼오랫동안 물비린내 그리울 것이다누가 깜빡 잊고 간 것인지, 저 물고기들의 한 생이 위태롭게 걸렸다. 돌이켜 생각
경남일보   2014-11-13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하루살이
-김영빈된서리를 맞아도강아지풀은 죽지 않는다.아침마다 동녘 산등성이에서해를 쑥 빨아먹고하루를 또 살아낸다.강아지풀은 개의 꼬리모양을 닮았다 해서 한자로는 ‘구미초(狗尾草)’ 또는 ‘낭미초(狼尾草)’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난한 이 땅의 백성들이 굶주림
경남일보   2014-11-06
[디카시] [디카시로 여는 아침] 담쟁이 넝쿨
담쟁이넝쿨- 최 종 천담쟁이넝쿨이 그린 담쟁이넝쿨이다넝쿨이 넝쿨을 그렸을 뿐인데,시멘트 벽에도 혈관이 흐른다폐렴에 걸린 어느 젊은 예술가가 창문 너머로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담쟁이 이파리를 보며 자신의 목숨도 곧 저러하리라며 절망하던 날들이 있었다
경남일보   2014-10-31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세심
(洗心) - 조영래아무리 씻어도자꾸만 때가 나오는 것은몸이 살아 있어서 그렇다눌러 둔 마음이 늘 철썩거리는 것은영혼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부스스한 몰골로 들어갔다가 광대뼈 한가득 바알간 꽃등을 매달고 나오던 환했던 주말 저녁 한때. 늘 걱정스러운 눈빛으
경남일보   2014-10-24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찬란한 오후
찬란한 오후 -김상미 어느 나라의 지도일까?그곳에 가 한 아이를 배고 싶다그 아이가 푸르른 나무 한 그루로 자라나도록 제 발로 움직이는 것들과 제 몸으로 흔들리는 것들이 무수히 들고 났을 울울창창의 생이 이기적이고 천박한 인간의 욕망 앞에 무참해져 버
경남일보   2014-10-17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짝사랑
오랜 일기장 갈피 속에서 20년을 곱게 견딘 은행잎 하나와 단풍잎 하나를 발견한 날이 있었다. 20년 전 어느 가을날, 어디에서인지 모르지만 그땐 제각각의 빛깔로 환했을 그 이파리들이 묵은 일기장 속에선 모든 빛깔들을 지우고 한빛으로 곱게 늙어 있었다
경남일보   2014-10-10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만남
만남 -이선화 원하면간절히 원하면 만난다.서로 다를지라도때가 되면,위대한 순간이여!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이상형으로 생각한 여인상을 상아로 빚어 두고 그녀와의 사랑이 이루어질 것을 날마다 간절하게 빌었다. 미의 신 아프로디테는 그의
경남일보   2014-10-03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물의 사리
물의 사리 -이기영양산 사명암에서 목이 말랐네마당에는 돌확을 가득 채운 옥수가 흘러 넘치고 있었네물 한 바가지로 목 축이려다수정 방울 동동 떴다 순식간에사라지는 걸 보았네아, 물에도 사리가 있다는 걸 알았네예로부터 고승들이 입적할 때 나오는 사리의 많
경남일보   2014-09-26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시문
시문-황영자 다 알 것 같으나 하나도 알지 못한저 바다에도 썰물은 있었네달각달각 게걸음 별이 오겠네평생을 살면서 단 하나만이라도 ‘다 알 것 같다’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수십 년의 제도 교육에 길들여지면서, 어쩌면 우리 모두는 이성적 사고가
경남일보   2014-09-19
[디카시] [차민기의 다카시로 여는 아침] 결혼 정보
결혼정보 -홍미애장밋빛 인생을 그린다꽃의 꿈은 짧다가시가 뭉툭해지도록서로를 어루만져 줄 일만남는다2013년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만6000여 건의 국제결혼 가운데 70%가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이었다. 나라별로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순으로 주로
경남일보   201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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