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319건)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고드름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고드름뚝 뚝뚝 떨어지는그리움을 담았나갈망하는 내게물끄러미 안길 듯한 그대 눈빛-김의상‘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의 귀는 아무리 낮은 소리라도 다 알아듣는다.’ 셰익스피어의 말이다. 그렇다면 갈망하는 이의 눈에는 저 고드름
경남일보   2016-01-07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두물머리 느티나무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두물머리 느티나무남한강 북한강 만나하나로 흐르듯 흐르고 싶어무성한 그리움으로 두 손 맞잡았지만너는 나에게로 오는 길을 모르고나는 너에게로 가는 길을 모른다.-김인애(시인)‘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물길이 만나는 곳’이라는
경남일보   2015-12-23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 밥이 기다려요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 밥이 기다려요알록달록한 가방들이인근에서 풀 뽑는 주인들을 기다린다그림자가 반 토막 되도록 주인들은 오지 않고바람이 맡고 가는 도시락 내음밥이 기다려주는 노동은 신성하다-문성해(시인)민생대책으로 나온 ‘희망 근로 프로젝
경남일보   2015-12-16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12월의 꽃
12월의 꽃 계절 저 너머서부터향기 하나 없이만져본들 딱딱한 질감이더니12월부터꽃이 되었다.-박명수신록의 계절을 비껴 향기로마저 주목 받지 못했던 당신. 하지만 뒤늦게나마 주변으로부터 적절한 시선을 받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황홀한 12월인가. ‘드디어
경남일보   2015-12-09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입눈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입눈잎눈도 아니고 꽃눈도 아닌데비만 오면 나무에 눈이 달린다도드라진 눈동자는 보이는 족족사방의 풍경을 꿀꺽 삼킨다.카멜레온이 울고 갈 지경이다-김영빈주변 풍경을 보이는 대로 투영해버리는 저 단단한 고집을 ‘입눈’이라 부
경남일보   2015-12-02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함성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함성 쌀 2000포대의 한숨이 속에 농민의 피와 땀과 눈물고루 다 들어 있다낱알 하나하나의 한숨농민의 함성이다-차용원쌀 한 톨의 무게는 대략 0.02g으로, 세계 인구 60% 이상이 주식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문
경남일보   2015-11-25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생몰(生沒)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생몰(生沒)누워 생각하니물 길어 나르는 일은 여간 고달프지 않았다이제, 그 물 버리는 일이 고단하겠다-황영자(시인)미국의 천문학자 더글러스 박사는 나무의 나이테를 통하여 태양의 흑점 발생 그래프(11년 주기)를 작성했다고
경남일보   2015-11-19
[디카시] [비주얼창]추수 끝난 논에 널린 흰 뭉치들 뭘까
[비주얼창]추수 끝난 논에 널린 흰 뭉치들 뭘까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에 원통 모양의 흰 뭉치들이 널렸다. 무심코 지나치기엔 그 수가 예사롭지 않다. 줄지어 놓인 백색 비닐 덩어리들이 햇빛에 반사돼 눈길을 끈다. 예전처럼 볏단을 세워 놓은 모습은 온데간데
허훈   2015-11-17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호우시절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호우시절빗방울 하나가 바닥을 칠 때아픈 것들은 아픈 것들끼리떨어지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부둥켜안는다더 이상 내려갈 곳 없을 때까지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이기영(시인)삶에 있어서는 역시 바닥론(論)이다. 더군다나 이번엔 계단
경남일보   2015-11-11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붉은 끈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붉은 끈다섯 식구 한 묶음저렇게 단란한 가족으로 산 날이 언제던가지금은 잊혀가는 기억만큼 느슨해진 끈서로 흩어져 각개전투를 하고 있다-나석중(시인)생존의 방식에서 ‘가족’이란 혈연을 묶는 붉은 끈이다. ‘단란’이라는 말
경남일보   2015-11-05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호접지몽(胡蝶之夢)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호접지몽(胡蝶之夢)대웅전에 부처 뵙고 나오니신발에 부처가 앉아 계셨네.똑바로 걸으라는 뜻신발도 나비도 저 손도 이음이라사는 것이 한바탕 꿈이라더니.-이용철(시인)중국 장자(莊子)편의 ‘호접지몽’이다. 장주가 꿈속에서 나비
경남일보   2015-10-27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부부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부부둘이 한 곳을 바라보며 걷는 저꽃 같은 삶을 보라저, 어여쁜 평생을 보라!둘레가 다 자잘하게 피는 행복이다- 손수남(시인)여기, 가을 들판이나 산기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쑥부쟁이가 시가 되었다. 시란, 알고 보면
경남일보   2015-10-21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구름類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구름類흘러가는 것들 사이에틈이 있다그 안에서 부화되고 싶다깃털 달린바람의 사생아로,- 정다인(시인)최근 ‘창작은 편집이다(editology)’라는 말이 있다. 세상의 모든 창작은 이미 존재하는 것들로 구성하고 해체하며
경남일보   2015-10-14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귀울음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귀울음 어디로 갔을까금방 올 듯이 모시옷을 벗어 놓고시한부 생명과 바꾼 금방 녹을 시간 앞에노래로 숲을 태우는 저 가객이 자넨가우화(羽化)를 귀울음 우는 불청객은 누군가- 공영해(시인)속을 모조리 비워야만 아름다운 소리
경남일보   2015-10-07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알츠하이머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알츠하이머 저 등불이 꺼지는 순간내 기억은 어둠 속으로점점 사라지고불쑥 다가오는 치매.-이시향(시인)최근 기억부터 점점 사라진다는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환상과 환청, 기억상실, 언어장애 등의 증
경남일보   2015-09-30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백악기의 입구
백악기의 입구외눈박이 거인이여!나는 어디로 가는가시간의 파편들이 통과한 나는빛인가어둠인가- 박우담(시인)반쪽 상실의 아픔이 외눈 가득하다. 비대칭 얼굴을 가진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 고대 신화 속에 등장하는 거인의 형상 앞에서 시인은 끊임없이 질문
경남일보   2015-09-24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여여(如如)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여여(如如)배추씨나 뿌리고 돌아오는 길저 무수한 삶의 활구(活句)들 육신을 헤아린다진작 너희별에 내가 잠시 머물렀구나오늘 밤,화성은 서쪽으로 흐르고 미성이 중천에 뜨겠다.-박윤우(시인)불교에서 사용하는 인사말의 여여(如
경남일보   2015-09-17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해송이 전하는 말
해송이 전하는 말한 빛깔만이 아닌 하늘을 그대로 닮으려고바다는 숱하게 일렁여야 했다수평선 끝 하나가 되어 만나려고숱한 낮과 밤을 뒤척여야 했다나는 오래도록 그것을 목도해야만 했다-김인애(시인)때론 잔잔히 때론 거센 풍랑으로 일렁이며 뒤척이는 저 바다를
경남일보   2015-09-08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모정(母情)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모정(母情)쇠사슬보다 더 질긴자유와도 바꿀 수 없는배고픔마저 견디게 하는-이상윤(1959∼)피골이 상접한 어미의 모습에서 시적 감흥이 일렁인 것이리라. 제 속을 모조리 파먹히고도 저 어린 것에 눈길을 떼지 못하는
경남일보   2015-09-03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 간조(干潮)
간조(干潮)달의 끌림에 의해 바닷물도속내를 다 보여가며 스스로 길을 낸다내 마음도벌거숭이가 되어 너를 향해사랑의 길을 내고 있는 중이다-이석현(시인)Something에서 파생된 ‘썸’이라는 말이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썸남, 썸녀’, ‘썸을 타
경남일보   201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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