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319건)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눈물
눈물아플 적엔 쏟고슬플 때는 흘리고힘들 땐 울었지요지금은감사해서 맺혀 있답니다- 이선화(시인)‘행복이 더할 나위 없이 클 때는 미소와 눈물이 함께 나온다.’ 눈물에 관한 토머스 모어의 말이다. 사람이 태어나 늙고 병들어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흘리는
경남일보   2015-08-05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기억을 타전하다
멀리서 온 기억에 발을 넣고먼 곳의 기억에게로 걸어가 본다먼 곳의 파도 소리, 먼 곳의바람 소리, 쿵쿵쿵 발소리 내며떠나가버린 먼 곳의 사람에게로박서영(1968∼) 어떤 이는 연대 추적 기법을 통해 공룡의 멸종 시기를 읽고 가고, 어떤 이는 그
경남일보   2015-07-30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낱장의 고백들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낱장의 고백들 아직 거기 있다면 그만 돌아오려무나못다 한 말이 너무 많다김영주(1959∼)못다 한 말들이 너무 많아 초초분분 가슴을 찢는 사람들. 죽어도 못 잊을 얼굴이 남은 자들 가슴에 화인처럼 박히고 말았다.
경남일보   2015-07-23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바다의 전언
소금꽃염전에 소금이 오는 사월남도 사람들은 삐비꽃을 소금꽃이라 부른다삐비꽃 피어야 소금이 오고 삐비꽃 질 때쯤이면함석지붕 인 창고에 소금꽃이 만발한다남도는 이때가 가장 향기롭다이기영(1958∼)자연이 우리에게 값없이 건넨, 가장 가치 있는 것을
경남일보   2015-07-15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무게의 힘
유목(幼木)어린 사과나무 가지에 무거운 돌을 매달면 튼실하고 당도 높은 과실이 열린다네봉제공장 순이, 신발공장 금자의 눈물은 동생들 학비에 아버지의 소가 되었지조영래(1958∼)공중에 떠 있는 돌덩이의 풍광이 예사롭지 않다. 바람의 보법을 온몸
경남일보   2015-07-08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사랑의 동의어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사랑의 동의어 세세연년(歲歲年年)박노정(1950∼)이 작은 찻잔에내 눈길 꽂힌 지 수십 년,내 입술 닿은 지도 수십 년이다세세연년한마디로 줄일 뿐이다절대 고독과 궁핍 그리고 상처, 이별, 그리움 등. 애달프고 쓰
경남일보   2015-07-01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벼랑의 삶
벼랑의 삶 -나석중(1938∼)장하다, 벼랑의틈 하나 놓치지 않는삶, 눈물겹고나어떤 안간힘의 기척이 단번에 느껴지는 건 왜일까. 수직 형식을 갖추었으니 저 가파른 지형을 벼랑이거나 아니면 절벽이라 해도 좋겠다. 시인의 발걸음이 당도한 지점은 어
경남일보   2015-06-23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생의 흔적을 가늠
-김영빈(1974∼)아무도 못살 것 같던 척박한 땅에서초가 수북하게 꽂힌 생일케이크를 만났다.어둠이 해를 끄고 반딧불로 불을 붙이면저들만의 생일잔치가 벌어지겠지.치열했던 생의 흔적을, 초의 개수로 짐작해 본다.시인의 기발한 포착으로 인해 올
경남일보   2015-06-16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고단한 잠
-김남호빈 밥그릇 안에 들어가허기를 덮고 잠든 개삼시세끼의 길은 멀고도 험해서스스로 한 끼의 밥이 되어 허기를 속이는저 고단한 잠이여!‘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삼팔선(38세면 퇴직)’, ‘사오정(45세가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경남일보   2015-04-30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꽃사람
-김영빈민들레가 꽃을 굴려 꽃사람을 만든다.검불을 가져다 손발을 삼고벌, 나비 데려다 얼굴을 꾸밀거다.짓밟고 뽑아내는 사람들이 뭐가 좋다고사람 닮은 꽃덩이를 자꾸자꾸 굴린다.‘민들레’를 이르는 말은 여러 가지다. 그 가운데 ‘포공영(浦公英)’이라는
경남일보   2015-04-23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그리고 창은…
-박지웅독사에게 물린 집을 보았다. 벼락에 물린 집을 보았다벼락이 집의 목덜미를 힘껏 움켜쥐고 있다꿈틀꿈틀 기어가 방 안을 들여다보는 벼락집 한 채 먹어치우는 저 차분한 독사들 주인은 미처 이름도 챙기지 못하고 떠났다 1960년대, 인본주의 지리학으로
경남일보   2015-04-15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붉은 편지
-조현석이 자리가 맞나 싶어 두리번거리다길고 긴 겨울잠 깰 즈음 떠오르는 한 시절화사한 기억은 희미하고 까마득하여라몸이 먼저 알아채는 저 화사한 봄볕붉은 고백 안에 노랗게 멍든 가슴사나흘 피었다 통째로 날아드는 봄편지 한 통스마트 정보 기기들이 사람
경남일보   2015-04-09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등
-안 성 덕돌아가 식솔 앞에쌀 한 말 부릴 수 없는 가장의저 휜 등빈 가방이 무겁다가장이 짊어져 온 가족부양이라는 삶의 무게는 수렵 채취를 주된 경제활동으로 했던 선사시대 때까지로 거슬러 오른다. 아들에서 아비로, 한 사내의 생이 성장하고 저무는 동안
경남일보   2015-04-02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꽃의 주소
-반칠환식구들 발길에 채일 때는 끄떡없더니일가족 떠나고 나니 오히려 문턱이 허물어지네나부끼던 공과금 고지서도 끊긴 지 오래담장에 번지수는 하릴없이 선명하다 하였더니봄마다 벌 나비 배달부 찾아오는 꽃의 주소였네아무리 오래된 집이라도 사람이 살고 있는
경남일보   2015-03-26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등뼈
-이 기 영물 빠진 바다에 와서야 바다도등뼈를 가졌다는 걸 알았다.저 등으로 져 나른 물길이 어디 한두 해였을까.들고 나는 모든 목숨이 저 등을 밟고 왔겠지.오늘 내 등 밟고 가는 이 누구신가. 바다는 지구 생명체의 근원이다. 최초 생명체의 출현이 대
경남일보   2015-03-19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밥 두 그릇
-김영빈옥수수 알갱이와 따끈한 조밥봄소식에 굶주린 사람들요기라도 좀 하라고아침에 지저귀던 박새가창 밖에 놓고 간 밥 두 그릇겨우내 날짐승들 먹고살라고 일부러 남기는 몇 알의 까치밥들은 따사로운 시골 풍경의 한 쪽이었다. 그러나 점점 기계화되고 영농이
경남일보   2015-03-12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기다리는 일3
- 이기영오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발이 저리도록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한 발짝만 내디뎌도 낭떠러지라는 걸누구나 다 아는데나만 모르는 그 지독한 사랑이라는 놈“사람꽃 지천으로 핀 그 땅에 사랑이라는 짐승이 살고 있다. 눈에 보이기도 하고 혹
경남일보   2015-03-05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철이의 바다(조영래)
조영래부모는 해초를 말렸지만늘 피가 마르고 돈이 말랐다그래도 아무런 말씀이 없었다소년은 미역 마르는 철에부쩍 철이 들었다‘부모가 되어 봐야 부모 마음을 안다’고 했던가. 서민들의 나날살이에는 늘 돈이 마르면 피가 마르는 법이다. 부모님의 그 애타는
경남일보   2015-02-26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겨울 까마귀
-김 영꽝꽝 언 산 어깨를작은 발가락으로 감싸 안고제가 가진 온기를 오롯이 건네며조금만 더 힘내자금방 봄 온다제 몸으로 겨울을 마감하는겨울 마침표, 한라산 까마귀우리의 보편적 사고 속에서 까마귀는 오래도록 흉조로 꼽혀 왔다. 그러나 ‘삼국유사’ 여러
경남일보   2015-02-12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아픈 것들(황영자)
- 황영자허둥지둥 출근하는 남자면도 자국이 핏점이다얼마나 더 베일초록의 끝잠, 늦잠대개의 남자애들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면도에 호기심이 많다. 그래서 솜털이 나기도 전에 아버지의 면도기로 제 여린 피부를 쓱쓱 긁어대다가 따끔한 생채기에 혼이 나기도
경남일보   201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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