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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벼랑의 삶
벼랑의 삶 -나석중(1938∼)장하다, 벼랑의틈 하나 놓치지 않는삶, 눈물겹고나어떤 안간힘의 기척이 단번에 느껴지는 건 왜일까. 수직 형식을 갖추었으니 저 가파른 지형을 벼랑이거나 아니면 절벽이라 해도 좋겠다. 시인의 발걸음이 당도한 지점은 어
경남일보   2015-06-23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생의 흔적을 가늠
-김영빈(1974∼)아무도 못살 것 같던 척박한 땅에서초가 수북하게 꽂힌 생일케이크를 만났다.어둠이 해를 끄고 반딧불로 불을 붙이면저들만의 생일잔치가 벌어지겠지.치열했던 생의 흔적을, 초의 개수로 짐작해 본다.시인의 기발한 포착으로 인해 올
경남일보   2015-06-16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고단한 잠
-김남호빈 밥그릇 안에 들어가허기를 덮고 잠든 개삼시세끼의 길은 멀고도 험해서스스로 한 끼의 밥이 되어 허기를 속이는저 고단한 잠이여!‘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삼팔선(38세면 퇴직)’, ‘사오정(45세가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경남일보   2015-04-30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꽃사람
-김영빈민들레가 꽃을 굴려 꽃사람을 만든다.검불을 가져다 손발을 삼고벌, 나비 데려다 얼굴을 꾸밀거다.짓밟고 뽑아내는 사람들이 뭐가 좋다고사람 닮은 꽃덩이를 자꾸자꾸 굴린다.‘민들레’를 이르는 말은 여러 가지다. 그 가운데 ‘포공영(浦公英)’이라는
경남일보   2015-04-23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그리고 창은…
-박지웅독사에게 물린 집을 보았다. 벼락에 물린 집을 보았다벼락이 집의 목덜미를 힘껏 움켜쥐고 있다꿈틀꿈틀 기어가 방 안을 들여다보는 벼락집 한 채 먹어치우는 저 차분한 독사들 주인은 미처 이름도 챙기지 못하고 떠났다 1960년대, 인본주의 지리학으로
경남일보   2015-04-15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붉은 편지
-조현석이 자리가 맞나 싶어 두리번거리다길고 긴 겨울잠 깰 즈음 떠오르는 한 시절화사한 기억은 희미하고 까마득하여라몸이 먼저 알아채는 저 화사한 봄볕붉은 고백 안에 노랗게 멍든 가슴사나흘 피었다 통째로 날아드는 봄편지 한 통스마트 정보 기기들이 사람
경남일보   2015-04-09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등
-안 성 덕돌아가 식솔 앞에쌀 한 말 부릴 수 없는 가장의저 휜 등빈 가방이 무겁다가장이 짊어져 온 가족부양이라는 삶의 무게는 수렵 채취를 주된 경제활동으로 했던 선사시대 때까지로 거슬러 오른다. 아들에서 아비로, 한 사내의 생이 성장하고 저무는 동안
경남일보   2015-04-02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꽃의 주소
-반칠환식구들 발길에 채일 때는 끄떡없더니일가족 떠나고 나니 오히려 문턱이 허물어지네나부끼던 공과금 고지서도 끊긴 지 오래담장에 번지수는 하릴없이 선명하다 하였더니봄마다 벌 나비 배달부 찾아오는 꽃의 주소였네아무리 오래된 집이라도 사람이 살고 있는
경남일보   2015-03-26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등뼈
-이 기 영물 빠진 바다에 와서야 바다도등뼈를 가졌다는 걸 알았다.저 등으로 져 나른 물길이 어디 한두 해였을까.들고 나는 모든 목숨이 저 등을 밟고 왔겠지.오늘 내 등 밟고 가는 이 누구신가. 바다는 지구 생명체의 근원이다. 최초 생명체의 출현이 대
경남일보   2015-03-19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밥 두 그릇
-김영빈옥수수 알갱이와 따끈한 조밥봄소식에 굶주린 사람들요기라도 좀 하라고아침에 지저귀던 박새가창 밖에 놓고 간 밥 두 그릇겨우내 날짐승들 먹고살라고 일부러 남기는 몇 알의 까치밥들은 따사로운 시골 풍경의 한 쪽이었다. 그러나 점점 기계화되고 영농이
경남일보   2015-03-12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기다리는 일3
- 이기영오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발이 저리도록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한 발짝만 내디뎌도 낭떠러지라는 걸누구나 다 아는데나만 모르는 그 지독한 사랑이라는 놈“사람꽃 지천으로 핀 그 땅에 사랑이라는 짐승이 살고 있다. 눈에 보이기도 하고 혹
경남일보   2015-03-05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철이의 바다(조영래)
조영래부모는 해초를 말렸지만늘 피가 마르고 돈이 말랐다그래도 아무런 말씀이 없었다소년은 미역 마르는 철에부쩍 철이 들었다‘부모가 되어 봐야 부모 마음을 안다’고 했던가. 서민들의 나날살이에는 늘 돈이 마르면 피가 마르는 법이다. 부모님의 그 애타는
경남일보   2015-02-26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겨울 까마귀
-김 영꽝꽝 언 산 어깨를작은 발가락으로 감싸 안고제가 가진 온기를 오롯이 건네며조금만 더 힘내자금방 봄 온다제 몸으로 겨울을 마감하는겨울 마침표, 한라산 까마귀우리의 보편적 사고 속에서 까마귀는 오래도록 흉조로 꼽혀 왔다. 그러나 ‘삼국유사’ 여러
경남일보   2015-02-12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아픈 것들(황영자)
- 황영자허둥지둥 출근하는 남자면도 자국이 핏점이다얼마나 더 베일초록의 끝잠, 늦잠대개의 남자애들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면도에 호기심이 많다. 그래서 솜털이 나기도 전에 아버지의 면도기로 제 여린 피부를 쓱쓱 긁어대다가 따끔한 생채기에 혼이 나기도
경남일보   2015-02-04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오독 (변종태)
-변종태누가 건넜나.마르지 않는 가슴오독오독 새겨대는고백의 문장.기원전 새겨놓은 그리움의 화석‘오독(誤讀)’은 곧 창조다. 세상을 만든 신의 뜻이 분명하게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없는 이상, 천지만물을 바라보고 그에 대해 생각을 펼치는 모든 것은 오독을
경남일보   2015-01-29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겨울 숲길 (박호민)
-박호민숲은 애써 말하지 않는다그냥 와서 느끼라고만 할 뿐생이 어찌 어둡기만 할 것인가가끔은 이렇게 사무치도록그리움의 빛살 한 줌 풀어놓는 것을.‘생이 어둡기만 한 것이 아님’은 세상 좀 살아본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알 만한 일이다. 그럼에도 저 어둑
경남일보   2015-01-22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모난 돌
모난 돌 (김영빈)꽉 막힌 줄만 알았던 담벼락에도바람이 흘러가는 길은 있더라.나의 시선도 절로 따라 흐르더라.그 풍파를 견뎌낸 돌들 중에모난 돌은, 하나도 없더라. “길이란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지 못하는 길은 길이
경남일보   2015-01-15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정박
-정한용바람 차고 길 끊겼다.올 수도 갈 수도 없는 절정에 서 있어도멈춤은 출항의 힘을 닦는 법.내일 그대에게 직방으로닿겠다.뭍의 길이 끝난 자리, 쉼 없을 것 같던 물길마저 얼어붙었다. 모든 것이 끝나 버린 지점에서 털썩 무릎이라도 꿇어야 할 상황
경남일보   2015-01-04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이 많은 꽃봉오리
-이기영앞만 보고 가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한순간, 눈앞이 천 길 낭떠러지다허공에 길 내며 다시 또 가는 수밖에.‘꿈’이란 게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님을 사춘기를 겪으면서부터 알게 되었다. 그때의 꿈이란 건 고작 ‘집에서 벗어나는 것’, ‘크리스마스를
경남일보   2014-12-25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이수정 낙화놀이
이수정 낙화놀이 -박서영얼마나 오랜 시간 심장에 불을 품었을까.화르르 화르르 불꽃을 날려 보내는 바람사랑이 잠시 농담처럼 왔다 가버린 이수정 연못의 밤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불씨의 낙화를 보다.사랑한다는 것은 관심을 갖는 것이며, 존중하는 것이다. 사랑
경남일보   20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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