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센닥 그림책 30여년 만에 금서 해제
모리스 센닥 그림책 30여년 만에 금서 해제
  • 연합뉴스
  • 승인 2012.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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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동화작가이자 삽화가인 모리스 센닥(1928~2012)이 1970년 펴낸 어린이 그림책 '깊은 밤 부엌에서(In the Night Kitchen)'가 일리노이 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퇴출된 지 30여 년 만에 도서관 선반 위로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9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시카고 교외 노리지시(市)의 페노이어 초등학교는 전날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센닥의 책 '깊은 밤 부엌에서'를 금서에서 해제하기로 했다.

이 학교는 35년 전인 지난 1977년 이 책을 학교 도서관에서 제거했다. 그림책에'목적 없는 노출'이 등장한다며 문제 삼은 도서관 사서의 주장을 학교 이사회가 인정, 퇴출을 결정했다.

문제가 된 노출 삽화는 총 40쪽 분량의 이 그림책에서 4쪽에 등장한다.

주인공 미키가 한밤중 침대 위로 떠오른 후 옷에서 미끄러져 나와 부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꿈의 세계로 빠져든다.

이 과정에서 미키는 중요 부위가 노출된 벌거벗은 상태가 되었다가 밀가루 반죽으로 떨어져 비행기 조종사 복장을 한다.

그리고 밀가루로 만든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은하수를 상징하는 우유병에 빠져 다시 알몸을 드러내기도 한다.

노출에 대한 논란은 센닥이 1970년 이 그림책을 펴낸 직후부터 시작됐고 센닥은이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다.

페노이어 초등학교 관할 교육청의 마이클 루벨필드 교육감은 "도서관 담당자를 통해 센닥의 '깊은 밤 부엌에서'를 곧 주문할 것"이라며 "논란의 실체를 학생들이 직접 확인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이사회는 지난해 교육 개정안을 마련했으며 더는 금서 목록 같은 것은 없다"면서 "'깊은 밤 부엌에서'가 더는 금서 목록에 올라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센닥이 평안히 잠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센닥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1964년 최우수 동화에 수여되는 칼데콧상을 받았다. 그는 약 60년의 창작활동 기간 약 50권의 동화책을 남겼으며 미국예술상, 뉴베리상, 국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전미도서상, 린드그렌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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