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시카고 교외 노리지시(市)의 페노이어 초등학교는 전날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센닥의 책 '깊은 밤 부엌에서'를 금서에서 해제하기로 했다.
이 학교는 35년 전인 지난 1977년 이 책을 학교 도서관에서 제거했다. 그림책에'목적 없는 노출'이 등장한다며 문제 삼은 도서관 사서의 주장을 학교 이사회가 인정, 퇴출을 결정했다.
문제가 된 노출 삽화는 총 40쪽 분량의 이 그림책에서 4쪽에 등장한다.
주인공 미키가 한밤중 침대 위로 떠오른 후 옷에서 미끄러져 나와 부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꿈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리고 밀가루로 만든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은하수를 상징하는 우유병에 빠져 다시 알몸을 드러내기도 한다.
노출에 대한 논란은 센닥이 1970년 이 그림책을 펴낸 직후부터 시작됐고 센닥은이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다.
페노이어 초등학교 관할 교육청의 마이클 루벨필드 교육감은 "도서관 담당자를 통해 센닥의 '깊은 밤 부엌에서'를 곧 주문할 것"이라며 "논란의 실체를 학생들이 직접 확인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이사회는 지난해 교육 개정안을 마련했으며 더는 금서 목록 같은 것은 없다"면서 "'깊은 밤 부엌에서'가 더는 금서 목록에 올라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센닥이 평안히 잠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센닥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1964년 최우수 동화에 수여되는 칼데콧상을 받았다. 그는 약 60년의 창작활동 기간 약 50권의 동화책을 남겼으며 미국예술상, 뉴베리상, 국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전미도서상, 린드그렌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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