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은 자살 안전지대…한국 총기금지 덕분
주한미군은 자살 안전지대…한국 총기금지 덕분
  • 연합뉴스
  • 승인 2013.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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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군 자살자 수가 전사자 수를 뛰어넘는 등 미국 병영에 자살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323명의 현역 군인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었다.

2011년 자살자 수(295명)를 넘어선 사상 최고 수치다. 국방부가 자살예방 캠페인에 나서는 등 군내 자살을 막으려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주한미군만큼은 군내 자살 사고가 드물어 우수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19일 일간 USA 투데이가 보도했다.

한국에는 약 2만명의 미군이 휴전선을 맞대고 북한과 대치하고 있지만 지난해 자살자 수는 1명에 불과했다.

전 미군에서 거의 하루 한 명꼴로 자살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유독 주한미군이 자살의 안전지대가 된 이유는 뭘까?

신문은 첫 번째 이유로 상호 감시와 멘토 시스템을 꼽았다. 주한미군에서는 동료가 자살 위험에 처했다는 판단이 드는 즉시 주변에 알리게 돼 있다.

신문은 앤드루 코파쉬(26) 상병을 모범사례로 들었다. 그는 최근 애인에게 버림받은 동료 병사가 보낸 절망에 찬 문자메시지를 보고 군종 장교에 신고,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이처럼 감시 체제 덕에 자살 충동에서 벗어난 한국 주둔 미군은 지난해 26명으로 집계됐다.

동료와 고민을 공유하고 함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멘토 시스템에 힘입어 자살 시도자도 2011년 56명에서 지난해 36명으로 감소했다.

한국이 총기소지가 불법인 나라란 점도 또 다른 이유로 꼽혔다. 병사들의 개인 총기 소지가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다 보니 자살 시도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은 물론이고 해외에서 복무 중인 미군은 기지 안에서는 총기소지와 사용이 엄격히 통제돼 있다.

그러나 주거지로 막사 대신 민간 주택을 이용하는 병사에 대해선 군이 총기구매와 사용을 막을 수 있는 적절한 통제 수단이 없다.

주한미군 2사단장인 에드워드 카돈 소장은 “미군에서 자살하는 군인 대부분은 총기로 자살한다”며 “한국의 총기규제는 군내 자살을 줄이는 확실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주한미군에서 유일한 자살자로 기록된 군인은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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