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66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지난기사검색] 전체7.23(금)7.22(목)7.21(수)7.20(화)7.19(월)7.15(목)7.14(수) 곡선 예찬 곡선 예찬 추석 연휴가 끝났다. 신나게 먹고 마신 덕에 배와 허리 주변이 넉넉해진 느낌이다. 방치해 두었던 훌라후프를 꺼내어 돌려본다. 이렇게라도 운동을 해야 내 몸의 무디어진 곡선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싶어서다.나이 들어간다는 증거일까, 근간엔 곡선에 대한 열망이 부쩍 강해졌다. 오죽하면 자동차를 달릴 때도 잘 닦인 새 도로보다는 옛길을 찾아 길을 잡고, 직선의 수평선이 보이는 바다보다는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 앞에서 발길이 멈춰질까. 옛길이 정다운 건 가는 곳마다 모롱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저 모롱이 뒤에는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까 경일춘추 | 경남일보 | 2013-09-23 00:00 축제와 이벤트의 차이 축제와 이벤트의 차이 축제의 계절 하면 봄과 가을이다. 인간은 봄에 씨를 뿌려 놓고 풍년을 기원하는 축제를 열었고, 가을에 추수에 감사함을 올리는 축제를 열었다. 이처럼 축제는 기원과 감사가 축제의 기본정신이다. 축제는 반드시 축제의 정신이 있어야 한다. 축제의 정신은 지역공동체 구성원의 생활에서 체화(體化)된 문화를 통해 표현된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축제의 탈을 쓴 이벤트가 난무하고 있다. 지역의 정체성을 대표해야 할 지역축제가 이벤트에 묻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심지어는 축제로 성장할 만한 지역의 산업자원이나 문화자원이 이벤트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경일춘추 | 경남일보 | 2013-09-18 00:00 무관심이 만든 슬픈 동화 무관심이 만든 슬픈 동화 ‘아동보호’라는 개념은 한국사회에서는 조금 생소하다. 지역 단위로 아동보호 네트워크를 갖추고 부모와 지역사회가 함께 아동을 돌보는 선진국과는 달리 우리 사회에는 자녀양육에 관한 문제를 전적으로 부모의 책임이라 여기는 인식이 강하다. ‘우리 집 일이 아니니까’, ‘부모마다 양육방식이 다르니까’ 하는 이웃과 사회의 의식적 무관심 속에 방치되는 아이들. 그렇게 ‘학대로부터의 보호’는 우리에게서 외면당하는 주제였다. 이런 주제를 말할 때 영화나 드라마가 도움이 된다. 우리 주변에 성큼 다가와 있지만 아무도 몰랐던 주제들을 던져주고 여운을 경일춘추 | 경남일보 | 2013-09-17 00:00 한가위의 추억 한가위의 추억 추석이 한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초저녁잠이 들었나 보다. 어슴프레한 꿈결에 잠에서 깨어났다. 정신을 차리니 훤한 달빛이 작은 내 방에 가득 고였고 창 너머에는 만월을 향해 차오르는 달이 걸려 있었다. 아, 한가위가 다가오네. 강변으로 나가 달빛을 동무삼아 걷노라니 어린 시절의 한가위 고향풍경이 불현 듯 떠올랐다.“엄마야, 엄마야. 어디까지 왔노.”“당산고개까지 왔다.”“또 어디까지 왔노.”“조금만 참아라. 집에 다 왔다…….”장에 가신 어머니가 돌아오시길 기다리며 동무들과 함께 동네어귀에서 부르던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그 경일춘추 | 경남일보 | 2013-09-16 00:00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131132133134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