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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춘추] 지금 고려를 보고 싶다면
태조 이성계(李成桂)는 한양의 궁이 완공되자 성균관에서 함께 공부했지만 벼슬을 버린 조열을 낙성연에 불러 거문고를 청하는데 그는 타기를 거부한다.태조가 “예전 송악에서 그대는 거문고 타고, 나는 장고 치고, 정몽주는 휘파람 불고, 이색은 노래하고, 황
경남일보   2018-05-27
[경일춘추] 파성이 뿌린 예술의 씨앗
개천예술제는 1948년 정부수립 1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종합예술제로서 지방 문화예술 제전의 효시로 기록되고 있다. 파성 설창수선생의 제1회 개천예술제 취지문은 민족혼과 예술을 접목했다. 40년간의 일제압정에서 해방된 독립민족으로서의 기쁨을 예술로 승화
경남일보   2018-05-27
[경일춘추] 매심(每 心)
오늘 아침 창백한 아들의 얼굴을 보니 문득 후회(後悔)라는 글이 떠오른다. 어릴 때 무척 책을 좋아하여 기대가 참 컸었다. 운동하러 가자하면 ‘책 본다’고 핑계대면 그래라! 하며 큰 놈만 데리고 다녔더니만 그 좋은 푸른 시절을 병마(病魔)의 고통에서
경남일보   2018-05-27
[경일춘추] 쓰레기를 비워 드리겠습니다
지난 봄, 마을 사람들과 함께 관광버스를 타고 나들이를 갔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휴게소에서 준비해 간 아침밥을 간단히 먹고 다시 출발하려는데 현수막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쓰레기 불법 투기 금지’ 그리고 그 옆에는 ‘차 안의 쓰레기를 절대 가지고
경남일보   2018-05-24
[경일춘추] 세석평전 철쭉을 바라보며
‘어머니 산’ 지리산에서 세석평전은 어머니의 손바닥처럼 안락하고 따듯한 곳이다. ‘잔돌(細石)이 많은 평지’라는 뜻의 이곳은 촛대봉과 영신봉 사이에 걸쳐 있는 약 30만평 넓이의 해발 1500-1700m 고원지대이다. 선인들의 유람록에서 ‘흙이 검고
경남일보   2018-05-22
[경일춘추] 서산서원에서 채우는 시대정신
‘단종이 폐위돼 영월에 있다가 금성대군의 복위시도로 사약을 받자 조려는 밤낮을 달려 청령포에 도착했는데 한밤에 나룻배도 없어 통곡하던 중 호랑이가 태워 줘 무사히 시신을 수렴하고 돌아왔다’대동기문 등에 기록된 이 호배도강(虎背渡江)전설은 생육신의 한
경남일보   2018-05-22
[경일춘추] 연꽃을 보며
신록의 푸르름이 더해 가는 오월의 한 세상~ 부처님 미소(微笑)속에 아름답지 않은 것이 어디 있으랴마는 그 중에서도 난초와 함께 대표적인 여름 꽃, 연꽃에 시선이 머무르는 것은 아마 연꽃이 주는 매력 때문이리라.연꽃은 더러운 진흙탕 물에서 피어나지만,
경남일보   2018-05-20
[경일춘추] 어머니, 서 푼과 만 냥 사이
상하이에 교환학생으로 가 있는 딸을 만나고 오는 길, 공항에서 아내는 끝내 눈물을 글썽였다. 바쁘게 가느라 김치를 챙기지 못한 아쉬움을 눈물 몇 방울로 달래려는 모양이다. “괜찮아 엄마, 한 달 반만 지나면 김치 실컷 먹을 건데 뭐” 딸이 생글거려도
경남일보   2018-05-16
[경일춘추] ‘지리산 청학동’은 어디인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지만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고 여기는 곳을 서양에서는 유토피아, 중국에서는 무릉도원, 우리나라에서는 청학동이라 불렀다. 매우 비좁은 길을 어렵게 가다보면 기름진 땅이 탁 트이는 선경이 나오는데, 흉년과 전쟁이 없는 이곳에 푸른 학이
경남일보   2018-05-16
[경일춘추] 꽃불의 향연, 함안낙화놀이
붉은 빛은 꽃이 피어 봄이 머무는 듯하고 밝음은 별무더기 같아 밤은 돌아오지 않네. 혹 바람이 불어 흐르는 불빛을 성글게 하더라도 달이야 무슨 상관있어 한 점 구름을 싫어하리오. 오횡묵 함안군수가 1890년 함안낙화놀이를 보고 지은 시의 일부분인데 낙
경남일보   2018-05-14
[경일춘추] 촉석루가 기억하는 내고(乃故) 박생광
‘에나 진주길’을 걷다보면 망경동 중앙광장 부근에서 발길이 멈춰진다. 내고 박생광 화백의 생가터가 멀지않은 거리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박 화백 생가 터로부터 불과 50m 거리에 서서 보면 진주 남강과 촉석루가 훤히 펼쳐져 보인다. 촉석루가 있는 유서
경남일보   2018-05-14
[경일춘추] '스승’이라는 이름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이 푸른 오월과 함께 찾아 왔다. 스승은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 즉 티이처+멘토의 뜻을 갖고 있다. ‘성현의 도(道)를 전하고 학업을 가르쳐 의혹을 풀어주는 자’로 해석함이 옳으리라 생각된다. 어느 새 ‘선생님’ 소
경남일보   2018-05-13
[경일춘추] 산속에 치과를 차려도 되는 세상
화개면 범왕마을 뒷산에 산벚꽃이 피면 지리산의 봄은 비로소 무르익기 시작한다. 지나가다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 얼굴에도 꽃향기가 난다. 겨우내 적막했던 칠불사에 사람이 찾아드는 것도 이 무렵부터다. 연둣빛 감도는 산에 버짐처럼 드문드문 피어난
경남일보   2018-05-10
[경일춘추] 아! 지리산 구상나무
지리산을 비롯한 한라산, 덕유산 등의 1000m 이상 고지대에서 자라는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학명은 아비에스 코리아나(Abies koreana)이다. 세계적으로 통일된 이름을 정하는 학명에 ‘코리아’가 들어가는 한국특산식물은 몇 되지 않는다.
경남일보   2018-05-09
[경일춘추] 최고의 이야기, 명나라 왕비
1372년 12월 20일 명나라 태조 주원장이 남경에 고려 사신들을 불러놓고 박씨 성을 가진 재상이 명나라 사신을 독살한 것과 말을 보내주지 않음을 꾸짖는 내용이 ‘고려사’ 1373년 7월조에 실려 있다.주원장은 박 재상과 자기가 데리고 있는 주씨 성
경남일보   2018-05-08
[경일춘추]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그림이야기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던 지난달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 회담장 단상의 배경이 된 금강산 그림이 세간에 큰 관심을 받았다. 서양화작가 신장식 국민대 교수의 작품이다. 1993년부터 금강산을 그리기 시작해 지금까지 수백여 점에 이르는 높고, 푸른 기
경남일보   2018-05-07
[경일춘추] 눈물로 쓴 편지
우리 아파트 남강 가에는 언제나 계절을 멀리 한 체 흰 머리 날리는 갈대가 있다. 여기와 산지 어언 20년이 넘는데 해마다 지난 가을 없어져할 나이인데 저렇게 서 있다. 왜 계절을 모른 체 저러고 있을까. 불현 듯 어머님, 장모님이 떠오른다. 두 분
경남일보   2018-05-03
[경일춘추] 지리산국립공원 미래 키워드는 ‘문화’
작년에 지리산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이하여 가장 많이 들었던 칭찬은 “산은 깨끗해졌고 질서도 잡혔다. 반달가슴곰을 복원할 만큼 생태계도 살아났다” 이었다. 그러면 앞으로의 50년은 어떤 목표를 가져야 할 것인가?국민에게 공모하여 만든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일보   2018-05-02
[경일춘추] 지폐 속에서 숨쉬는 母子이야기
우리나라 5000원 권 지폐 앞면엔 율곡 이이의 초상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한국주택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꼽히는 오죽헌의 ‘몽룡실’이 담겨 있다. 이 건물이 몽룡실이라 불리게 된 이유는 신사임당이 율곡 이이를 낳던 날, 검은 용이 이곳 침실로
경남일보   2018-04-30
[경일춘추] 보약처방, 행복한 웃음
당신은 하루에 얼마나 웃으십니까? 어느 기업 광고에 인생을 80년 산다면 26년 잠자고 21년 일하고 9년 먹고 마시지만, 웃는 시간은 겨우 20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조사에 따르면 화내는데 5년, 기다리는데 3년을 소비한다고 합니다. 기쁨의 시
경남일보   2018-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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